중국산 횟감에 이어 국산 민물양식 어류에서도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자 광우병 조류독감 때문에 육류에서 어류로 숟가락 젓가락을 옮겼던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1970년대 말 에스키모인들이 심장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고등어 꽁치 청어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선풍을 일으켰다. 이들 생선에는 오메가-3 계열의 다가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많아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지단백(LDL)결합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응고를 막으므로 심장 관상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하지만 일부 학자는 생선기름도 지방질의 하나이기 때문에 과잉섭취는 금물이며 에스키모인들이 생선을 많이 먹어 심장병에 안 걸린 게 아니라 생선을 먹느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에 따라 등푸른 생선은 1주일에 두세 번,한 번에 두세 토막 정도 먹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대구 가자미 광어 같은 흰살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매우 적어 심장병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 7월 노인 50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생선을 굽거나 쪄먹은 사람은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고 혈액순환도 원활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생선을 기름 발라 굽거나 기름에 튀겨먹으면 심장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선을 기름에 튀기면 오메가-3 지방산이 거의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튀길 때 산화물질이 생겨 동맥경화와 세포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더욱이 튀긴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흰살 생선을 선호하는 경향을 띠는 문제점까지 안고 있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