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한국시간 13일 새벽)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리는 '한.SICA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미 방문시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정상과 회동해 협력관계 발전을 모색하는 회의체다. 지난 96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 때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5개국 정상과 한 자리에 회동한 것이 시초로, 이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코스타리카 방문을 계기로 9년 만에 2차 회의가 열리게 됐다. 96년 첫 회의 때는 5개국 정상이 참가한 '1+5' 형태를 띠었으나 그 사이 벨리즈와 도미니카공화국의 가입으로 SICA 회원국이 8개로 늘어나면서 올해에는 '1+8 정상회의'로 대화의 틀이 확대됐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 SICA는 96년 첫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한.중미대화협의체'를 두고 있으며, 이 협의체는 외교장관 또는 외교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년에 한 번 꼴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미지역과 다자(多者) 대화의 틀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율해온 것은 이들 나라가 언어와 역사는 물론, 정부형태와 경제규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는 점이 감안된 것이다. 또한 국가별로 따로 만나기 보다 동시에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효율성 면에서 상호 이익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SICA는 1993년 중미통합기구로 발족한 이후 ▲상호 불가침조약 체결 ▲중미 신속대응군 창설 합의 ▲역내 관세 철폐를 통해 역내 통합을 강화하며 대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SICA는 그간 한국 외에도 일본과 2회, 대만과 4회 정상회의를 가진 바 있다. (산호세=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