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닌텐도 등 해외 업체들의 유명 게임기들을 교육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SW)들이 국내에서 활발히 개발돼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일본 닌텐도사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NDS)'를 유통하는 대원씨아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내놓은 NDS용 전자사전 SW '터치 딕셔너리'가 인터넷 사전 예약 판매에서 준비한 물량이 매진됨에 따라 정식 출시를 긴급 연기했다. 대원은 애초 상당한 물량이 남으리라고 예상하고 NDS 본체와 터치 딕셔너리 세트 500개, 터치 딕셔너리 SW 1천개 등 미리 확보한 SW 1천500개 전부를 예약 판매에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디앤샵 게임 분야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면서 1천500개가 모두 팔려나가 보유 물량이 소진되자 출시를 연기하고 황급히 추가 생산을 주문하게 된 것. 대원측에서 자체 개발한 터치 딕셔너리는 영한ㆍ한영ㆍ일한ㆍ한일ㆍ국어사전 등 5가지 사전을 담은 첫 국내 개발 NDS용 SW로 NDS 기반의 교육용 SW는 일본에서 나온 전자사전 등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SW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NDS 특유의 2개 스크린,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SW 자체의 매력도 한 이유지만 이 SW를 내세워 부모로부터 NDS 구입 허락을 받으려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대원은 보고 있다. 자녀의 성적을 중시하는 국내 가정 분위기상 청소년이 게임기를 구입하기 쉽지 않지만 교육용 SW는 청소년들에게 게임기를 갖는 좋은 '핑곗거리'가 된다는 것. 대원 관계자는 "패키지 게임 시장 상황이 워낙 나빠 터치 딕셔너리가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NDS 교육용 SW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다른 교육용 SW도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NDS와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소니의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도 최근 세계 최초의 PSP용 어학 SW '윈-토익(Win-TOEIC) 초급 LC'를 무기로 교육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개발사 스튜디오나인이 개발한 이 SW는 영어 교육 사이트 윈글리쉬닷컴(winglich.com)의 토익 동영상 강의를 PSP에서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문제 풀기, 받아 쓰기, 퀴즈, 틀린 문제 복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PSP 국내 유통을 맡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이미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영어ㆍ수학교육 게임 '아이토이 테일즈', '아이토이 에듀키즈'를 자체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어 앞으로 게임기용 교육 SW 시장의 발전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