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기업의 생산기지가 중국 등지로 이전되는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 올 상반기 IT수출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6일 ‘2005년 IT수출 변화요인 분석’보고서에서 “2005년 상반기의 IT수출 둔화가 거시적 변동요인인 해외경기의 둔화와 환율하락외에도 PC산업을 중심으로한 IT기업의 생산기지이전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생산기지 이전이 과거 단순조립품이던 데스크톱PC 부문에서 노트북PC,MP3 플레이어,ODD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성배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IT기업들은 해외 주요 IT기업과의 제휴와 M&A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IT기업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휴대폰과 반도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특히 정보기기와 방송기기의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반도체와 LCD등 주요수출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점을 IT수출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특히 반도체의 경우, 세계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 설비투자의 확대로 가격하락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LCD 패널의 경우,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 수요의 회복과 LCD TV등 신규 수요의 확대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