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측으로부터 두산 일가의 외화 밀반출 책임자로 지목받아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출국금지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 부사장이 두산그룹의 바이오 회사 뉴트라팍이 위치한 미국 위스콘신을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오가며 외화 밀반출을 지휘했다는 게 박용오 전 회장측 주장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두산그룹 외화 밀반출에 깊이 관여한 의혹이 있어 수사 필요상 박 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 비리 의혹사건으로 출금된 두산 관계자는 15∼20명 선에 달한다. 박 부사장은 이달 초 자신이 출금된 사실을 모르고 사업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출금자 명단에 올라 있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03년 7월 두산그룹이 외국환은행장에 신고없이 미국 뉴트라팍의 지분을 취득,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내역을 지난달 8일 금감원으로부터 확보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