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구글과 야후 등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엔진에 맞서 프랑스판 검색엔진을 개발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0일 상파뉴 지방의 랭스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첨단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 프랑스판 검색엔진 개발을 정부 역점사업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엔 프랑스의 톰슨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이 참여하고 투자규모는 20억유로(약 2조5000억원)이다. 프랑스 정부의 검색엔진은 방대한 지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도서관을 구축하는 사업과 연계돼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글도 온라인도서관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라크 대통령이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방침을 정한 것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앵글로색슨계 문화만 눈에 띄고 있는 근래 뉴미디어산업의 획일성에 대한 그의 평소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