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전북 김제시 농민들이 24일 열린우리당 최규성(김제.완주)의원의 사무실을 피습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농민 200여명은 트랙터를 앞세우고 김제시 요촌동 최의원의 사무실 앞에 집결한 뒤 돌멩이와 물병, 썩은 벼포기 등을 던져 유리창 5-6장을 파손했다. 당시 2층 사무실 앞 도로에는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됐으나 일부 성난 농민들은 트랙터 2대에 올라 타 이달 초 집중호우로 썩은 벼 포기를 가져와 마구 던졌으며 주변에 있던 농민들도 `최의원은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멩이와 물병, 나뭇가지 등을 창문에 던졌다. 이날 사무실에는 당직자 4-5명이 근무했으나 별 다른 피해는 없었다. 농민들은 "이달 초 집중호우로 김제지역 논 수만평이 침수돼 벼가 다 썩었는데도 최의원이 한 번도 피해지역을 찾지 않았고 보상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구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최의원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김제시 신풍동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김모(50)씨의 논 200여평을 갈아엎었으며 보상을 요구하며 트럭과 트랙터 100여대를 몰고 김제시청까지 2㎞ 구간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어 낮 12시께 김제시청 광장에 모인 이들은 김제시장과 김제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2시간 가량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농민은 ▲특별재해지역 지정 ▲재해보상법 재정 ▲침수 피해 벼 전량 수매 ▲농지구입 자금 및 임차료의 원금.이자 감면 ▲농경지 상습 침수의 원인인 새만금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정읍과 진안 등 다른 지역 수해 피해 농민 1천여명과 함께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수해피해 대책 전북 농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