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프로팀 감독들은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다면 그 후임으로 국내파 감독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전야제에 참가한 최윤겸 대전시티즌 감독은 "본프레레 감독이 위기에 몰린 모습이 안타깝다"며 "만약 경질로 결정이 내려진다면 후임 자리에 국내 감독을 앉히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국내 감독들도 국제적인 시야를 갖추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특히 월드컵이 10개월밖에 남지 않아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감독 후보로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김정남, 차범근, 허정무 감독 같은 월드컵 지휘 경험을 갖고 있는 감독들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장수 FC서울 감독도 시간의 촉박함을 내세우면서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때 많은 장점이 있지만 국내 지도자들도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국내 감독 기용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고문도 "본프레레 감독으로 계속 끌고가면 모를까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에게 다시 대표팀을 맡기는 것은 선수파악 시간 부족, 한국축구문화 적응 등의 이유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이 늘어났고 국내 지도자들의 경험도 좋아져 국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라고"고 강조했다. 한편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유임이든 해임이든 어차피 둘다 모험을 하는 것인데 빨리 결단을 내리고 더 이상 질질 끌면 안된다"며 "본프레레 감독이 유임이 되면 힘을 모아주고 감독이 바뀌면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