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식관리가 양(量)에 치중한 나머지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해 48개 중앙행정기관 중 지식관리 수준이 핵심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인 '성숙' 단계에 이른 기관이 1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별로 업무관리와 지식관리를 통합하는 지식행정의 틀을 조기에 구축하고 이어 정부기관 간 지식네트워크는 물론 민간부문과 외국기관까지도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19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 중앙부처 장차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식관리토론회'에서 48개 중앙행정기관의 지식관리 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오 장관은 "정부 지식관리가 하드웨어 중심의 쌓아두기식 창고형으로, 그리고 업무와 지식관리가 별도로 이뤄지면서 지식창조 역량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오 장관은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식관리를 혁신부서가 아닌 정보화부서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었고 지식관리가 성과평가에도 포함되지 않아 과외업무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었다"면서 "특히 기존 지식의 모방과 재생에 그쳐 새로운 지식창출 능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오 장관은 48개 중앙행정기관의 정보 지식관리 수준을 분석한 결과, 핵심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최상위 4단계인 '성숙'단계에 이른 기관은 1개도 없었고 3단계인 '활성화' 단계까지 이른 조직도 12개인 2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기관들은 19개 기관(39%)이 2단계(확산)에 속했고 이어 9개 기관(19%)과 8개 기관(18%)은 최하위 수준인 1단계와 준비단계 수준을 각각 벗어나지 못했다. 오 장관은 "이 같은 지식관리 수준을 타개하기 위해 업무와 지식관리를 통합한 지식행정의 틀을 구축하고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외국기관까지 확대한 지식네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내년에 48개 행정기관 중 50% 이상이 업무중심의 지식관리가 가능한 활성화 단계인 3단계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07년에는 3단계 이상 100%, 최상위 성숙단계도 50% 이상으로 지식관리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홍 정부혁신관리위원(광운대교수)의 '지식경영의 필요성과 성공전략'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업무중심의 지식관리',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의 '학습모임을 통한 지식관리', 김종갑 특허청장의 '민간과 정부의 지식공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해외 지식정보의 공유사례' 등의 발표가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