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줄면서 경기동행지수가 다시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생산은 4개월 연속 늘고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분기 기준으로도 9분기만에 처음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내수 회복 기조는 이어졌다. 특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3%포인트로 높아지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4.1%가 늘어나 5월 4.2%보다는 소폭 둔화됐으나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신차 출시효과를 보고있는 자동차가 19.6%나 늘어났고 반도체 14.5%, 영상음향통신 5.8%, 기타운송장비 7.0%, 화학제품 2.7% 등도 증가했다. 프린터, 모니터 등 사무회계용 기계는 13.1% 줄고 조립금속과 섬유제품도 각각 7.5%, 7.6% 감소했다. 출하는 내수용이 2.0%, 수출용이 8.2% 늘어나는 등 평균 4.4% 증가했다. 특히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5.0% 늘어 2002년 12월 8.4%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중 내구 소비재도 14.4%나 늘어 2002년 12월 19.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요 내수용 소비재를 보면 승용차가 27.0% 늘었고 남녀기성복 35.6%, 서적 17.0% 등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담배는 26.1% 줄고 등유(-36.9%), 일간신문(-14.6%) 등도 감소했다. 내수 회복 기조에 따라 도소매 판매액은 3.0%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분기 기준으로도 2.4분기에 2.7%가 늘었다. 도소매 판매액이 분기기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4분기 이후 9분기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도매의 경우 지난달 3.1%가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었고 소매는 1.8%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80.0%로 전월보다 2.0%포인트 높아졌으며 재고율은 7.3%포인트 떨어진 95.9%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도 38.0%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월보다 0.3%포인트 상승,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2.8% 줄어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계수주의 경우 12.1%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이는 공공부문의 발주가 67.4%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민간 부문은 1.2% 늘면서 오히려 5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김광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회복이 미약하게나마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 감소는 작년 6월의 증가폭이 컸던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