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찜통 더위가 시작됐다.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노동계가 투쟁 수위를 높여갈 움직임이어서 걱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양대 노총은 오는 2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각급 노동위원회 탈퇴를 단행할 예정이다. 병원 노조도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극한 투쟁을 예고하는 듯한 노동계의 하투(夏鬪)에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안정 대책도 여전히 핫 이슈다. 열린우리당과 재정경제부는 20일 3차 부동산정책 당정 협의를 갖는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및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당정이 이번에는 공영개발을 포함한 공급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내림세로 돌아선 투기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주가 향배도 관심거리다.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종합주가지수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겠지만 탄탄한 수급 구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리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침체된 경기를 감안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당분간 콜금리를 인상할 것 같진 않다는 전망 속에서도 시장 금리는 뜀박질을 하는 형국이어서 채권 투자가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19일 열리는 서비스업 관계장관회의와 20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금융규제 전면 재정비방안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서비스업 장관회의에서는 병원 등 의료 서비스분야의 규제완화 방안들이 논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전원회의를 열고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심사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인수가 허용되면 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밝은 뉴스는 남북한 간 화해 무드속에 구체화되고 있는 내금강 및 백두산 관광사업.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을 계기로 현대가 시범사업을 거쳐 대북 관광사업을 확대할 경우 내년부터는 여름 휴가를 백두산으로 떠날 수 있게 될 것 같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