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청년실업이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컨설팅그룹 민(MIN.대표 박성민)은 13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10개 4년제 대학 남녀 대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실업 문제가 정부의 책임인가, 개인 능력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66.7%로, `개인의 능력문제'라는 답변 31.9%보다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또 대학생들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9%가 `경기 침체와 청년실업문제'를 꼽았고 ▲야당과 보수 언론의 지나친 공격 13.6% ▲열린우리당의 무능 11.6% ▲개혁후퇴 11.0%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급등 7.4% 등의 순으로 나타했다. 이어 "현 노무현 정부가 임기내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5.5%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반면 `가능하다'는 답변은 13.7%에 그쳤다. 대학생들은 그러나 "스스로 취업에 필요한 능력이나 요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못갖췄다'는 응답이 54.7%로, `갖추고 있다'는 답변(41.2%)보다 많았다. 특히 취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 가운데 `취업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응답이 53.4%에 불과했다고 민은 밝혔다. 또 대학생들은 `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 `황우석 교수의 노벨상 수상', `독일 월드컵 4강 진출', `지지 정당의 집권' 등 4 가지 가운데 "가장 이뤄지길 원하는 것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대해선 33.1%가 `북핵 문제 해결'을 꼽았고, `독일 월드컵 4강 진출'(28.1%), `황우석 교수의 노벨상 수상'(23.3%), `지지정당의 집권' (5.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면접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라고 민측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