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 위)가 '꿈의 무대' 마스터스를 향한 두번째 관문마저 거뜬하게 넘었다.


위성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레바논의 세이커런골프장(파70.6천966야드)에서 열린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8오버파 148타로 공동49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역 예선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한 위성미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치러 64강을 가리는 1,2 라운드도 무난하게 넘어서며 마스터스 출전권이 걸린 우승컵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첫날 6오버파 76타로 부진, 공동84위까지 밀려나면서 64강 진출이 어려워보였으나 위성미는 70대 후반 타수가 쏟아진 이날 보기 6개를 버디 4개로 만회하는 선전을 펼쳐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15번홀까지 3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추락했으나 17,18번, 그리고 1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때려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위성미는 3번,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64위 이하로 밀려났지만 6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기사회생했다.


위성미는 매치플레이 첫판에서 작년 이 대회 8강에 올랐던 윌 클랙슨(미국)과 32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위성미는 "실수가 많았지만 막판에 집중력을 되찾은 것이 다행"이라며 "매치플레이는 한층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라고 투지를 다졌다.


위성미와 첫판을 치르게 된 23세의 클랙슨은 "위성미에게 진다고 해도 부끄러울 일은 아니다"며 "그렇다고 위성미를 두려워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앤서니 킴(미국)이 5언더파 65타를 때려 합계 4언더파 136타로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작년 US주니어골프챔피언십에서 15세의 어린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산 골프신동' 김시환(16.미국 라마다고교)은 공동2위(2언더파 138타)로 64강에 올랐다.


이밖에 송찬(조지아공대)은 2오버파 142타(16위), 강성훈(제주 남주고)도 3오버파 143타(공동17위)로 64강 매치플레이에 진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위성미에 대한 논란은 여전했다.


공동2위에 오른 대니 그린은 "위성미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며 "여자 대회에 남자 선수가 나가지 못하는데 여자가 남자 대회에 나오는 것은 어쨌든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한마디했다.


한 관중은 티셔츠에 직접 "미셸이 누구야?"라는 문구를 써넣고 나와 은근히 '안티 미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위성미와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친 끝에 탈락한 에드 맥더글은 "위성미가 남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못마땅하면 이기면 될 것 아니냐"고 위성미 편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