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10대 주요 업종의 수출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2일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발표한 '유가급등이 주요 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석인 KIET 주력기간산업실장은 이 발표에서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통신기기, 컴퓨터, 반도체 등 10대 업종의 고유가로 인한 수출 차질액은 올해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47달러로 상정하는 '기준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올해 하반기 26억3천만달러, 내년 상반기 27억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장 실장은 유가를 배럴당 53달러로 상정하는 '악화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10대 업종의 고유가로 인한 수출 차질액은 올해 하반기 36억3천만달러, 내년 상반기 40억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확대, 세계경제성장둔화, 석유수급차질 불안 완화 등을 전제로 한 것으로 실제 발생 가능성이 60%로 예상됐으며 악화 시나리오는 세계경제성장가속화, 석유생산차질, 중동정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전제로 발생 가능성이 40%로 전망됐다. 10대 업종의 수출둔화율은 기준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2.42%, 내년 상반기에 2.41% 규모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올해 하반기에 3.32%, 내년 상반기에 3.56%로 예상돼 둔화율이 심각할 것으로 평가됐다. 장 실장은 세계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수급 차질 우려로 올들어 모든 유종의 가격이 지난해 연평균 대비 20% 이상의 상승률을 지속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유가는 현재의 초강세 기조를 반전시킬만한 유인이 없다는 점에서 고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KIET는 고유가 시대 주요 산업의 중장기 대응방안으로 에너지사용 효율 제고, 산업환경 변화 대비, 에너지절감형 제품으로 생산품목 조정 및 개발 등을 제안했다. 또 정책과제로는 에너지절약 시설투자 등을 위한 세금 인하 및 자금 지원, 에너지절약 관련 기술개발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강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지원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