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7일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군 당국은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에 불똥이 튈지는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연쇄폭발 사건의 배후세력은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지난 해 3월 11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폭탄테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알-카에다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는 그동안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국가 또는 해당 국가의 국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가한 과격한 테러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군 당국은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과 버스를 대상으로 연쇄적으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미뤄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의 철군을 노린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시시각각 전해지는 외신보도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고, 한국은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3천500여명을 이라크에 보내 평화재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자이툰부대는 지난 5월29일(한국시간 30일) 부대 인근에 포탄 공격이 가해진 이후 취해진 비상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자이툰부대는 부대 외곽 남방 200∼500m 지점에 곡사포 2발과 로켓포 2발 등 4발이 떨어지자 부대방호태세를 강화하고 교민 및 부대원 신변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사건후 부대는 마을을 순회하며 벌이는 민사지원활동인 `그린 엔젤'(민사재 건) 임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부대원들의 영외활동도 일정 범위 내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포탄 공격이 가해진 이후 내려진 경계강화태세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런던 연쇄폭발사건이 자이툰부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대방호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이툰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라크 현지 다국적군사령부(MNF-I) 등을 통해서 테러조직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합참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주의와 대책을 강구하도록 현지 부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자이툰부대는 테러단체의 공격에 대비해 방문자 통제소(VCC)로부터 부대 위병소에 이르는 구간 5곳에서 차량 및 인원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최첨단 주.야간 장거리 감시장비를 활용해 주요 접근로와 박격포 등의 발사지점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영내에는 적 침투 예상지점의 고정 초소와 고가 초소를 증설했으며, 주요 교차로마다 검문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5분 전투 대기부대와 후속증원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차 부대 밖으로 나가는 교민들의 경우 고용된 제르바니(구 민병대) 요원들이 경호하고 있으며 부대원들의 외출 시에도 중무장한 경계병들이 엄중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