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내구소비재 출하량이 28개월만에 가장 오랜 감소세에서 탈출, 증가세로 돌아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어나 2003년 1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량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003년 2월부터 올 4월까지 27개월 감소세를 보여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오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외환위기 무렵인 1997년 11월부터 1998년 12월까지의 14개월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구소비재 출하의 증가세 지속 여부는 2∼3개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내구소비재 출하 증가는 가계가 소비여력을 회복해 실질적인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내구소비재의 출하량 증감률을 품목별로 보면 내수소비재 중 비중이 큰 승용차 가운데 중형승용차가 98.4% 늘어나 1999년 11월의 105.2%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대형승용차와 경승용차도 각각 40.5%와 8.6%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고 평판디스플레이(FPD) TV는 302.6% 증가해 3개월 연속 3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룸에어컨도 174.3% 증가했다. 이외에 MP3 플레이어는 41.1% 증가했고 디지털카메라도 0.9% 늘어나 10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휴대용 전화기(-36.5%)와 소형승용차(-23.2%) 등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내구소비재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내구재와 비내구재 등 전체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내구소비재의 증가에 힘입어 2.4%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