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붙박이로 남아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를 앞두고 있는 박지성(24)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험난하고 치열한 주전경쟁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들이 동양에서 온 '신참' 미드필더 박지성의 합류를 앞두고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지역언론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26경기를 소화한 남아공 출신의 미드필더 퀸튼 포춘(28)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의 치열한 미드필더 주전경쟁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1999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튼 포춘은 입단초기 라이언 긱스와 경쟁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뉴캐슬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포춘은 인터뷰를 통해 "나의 이적설은 근거없다. 스타들이 즐비한 팀의 미드필더진에서 생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또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선수가 아닌 주전멤버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전경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박지성의 가세로 로이 킨,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안 호나우두, 대런 플레처, 클레베르손, 리암 밀러, 크리스 이글, 데이비드 존스 등 미드필더 라인의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스카이스포츠(www.skysports.com)는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벤치신세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이적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브라질의 클레베르손이 박지성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좀 더 머물렀어야 했다"고 덧붙엿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