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韓完相)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0일 "이번 주에 북한을 방문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연맹 총회에 초청하는 문제와 이산가족 화상상봉 및 면회소 건설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날 한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 금요일(24일) 실무진 4∼5명과 평양을 방문해 3박4일간 머물 예정"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11월 11∼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연맹 총회에 북측 장재언 위원장을 비롯한 조선적십자회 대표단을 초청, 남북공동행사를 여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또 "서울 국제적십자연맹 총회 때 방문하는 1천여명 인사 가운데 200명 가량을 대상으로 피스투어(평화여정)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육로로 금강산으로 넘어가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부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분단의 현실을 체험토록 하는 내용을 담게될 것이라고 한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립과 관련, "이번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방북했을 때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와 화상상봉 추진에는 합의했지만 면회소 건설재개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면회소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21일부터 열리는 장관급회담에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는 또 방북 기간 지난 해 폭발사고가 났던 평안북도 룡천 복구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룡천 사고 때 우리가 337억원을 모아서 갖다주면서 복구되면 한번 보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이번에 룡천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북 기간 북측 적십자회 위원장과 과거 통일부 장관 때 알던 인사들도 만나게 될 것 같다"면서 "정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우리 적십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한 단계 높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