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으로 형성된 모멘텀을 북핵문제 해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외교에 적극 활용해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면담으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긍정적으로 뚫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이번 면담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조성됐다고 본다"며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외교노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후속조치가 이뤄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서포트(지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소한 언쟁이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관련 발언도 긍정적으로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도 적극 서포트 해달라고 했더니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적극 동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 같은 힐 차관보의 반응과 별도의 미측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아주 긍정적"이라며 "외교차관이 미국에 가서 충분히 설명하면 당연히 긍정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도 다들 축하한다고 했으며 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처음"이라며 "국제사회도 흥분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반 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록 조건을 두고 7월 회담 복귀를 말했지만 이에 너무 신경 안쓰고 7월에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장관급회담과 한중, 한미협의 등을 거치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참여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흘렸는데 처음으로 우리에게 했다"며 "북핵 관련, 우리의 주도적 역할의 계기가 된 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가 핵문제 해결과 남북 화해협력의 조화를 병행해 온데 대해 김 위원장이 평가하며 고마와하는 입장이 감지된다"며 "비료제공에 대해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큰 도움이 됐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 재개가 중요한 게 아닌 만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외교적 협의에 중점을 둬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이 전달한 `중요제안'과 관련, 그는 "우방과의 상호 승락이 가능한 범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안이 될 것"이라며 "회담 참여국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고 일단 과정을 보면서 때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유효 발언과 2.10 핵보유 선언이 배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 장관은 "언뜻 들으면 그런데 김 위원장은 핵을 가질 이유가 없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고 폐기하겠다고 한 만큼 비핵화정책과 일치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북한인권 거론 문제와 관련, 그는 "분위기에 영향은 있겠지만 6자회담에서는 인권 논의를 안한다"며 "너무 연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자안전보장'과 관련, 그는 "대북안전보장을 회담 참여국 5자간 문서로 하면 훨씬 보장의 성격이 강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에 일리 있다고 한 것은 좋은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20일 열릴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그는 "어려운 분위기에서 열리는 만큼 역사인식문제를 깊이있고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의견교환으로 역사인식과 한일협력관계에 대한 이해 공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도 합의되느냐'는 질문에 "진전을 위해 하는 것이며 마지막까지 희망과 기대를 갖는다"며 "중요문제를 합의해 발표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접촉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외교부 이태식 차관과 송민순 차관보, 김원수 정책기획관이 이날 미국과 중국, 러시아로 각각 향했으며, 일본에는 20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