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나흘간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18일 곧바로 다음주로 예정된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통일부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평양 방문 결과를 검토하고 오는 21~24일 서울에서 열릴 제 15차 장관급회담 준비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장관급 회담 준비작업은 절반이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평양 방문 기간에도 계속 이뤄져왔다"고 전하고 "오늘부터 회담이 열리는 21일까지 소프트웨어 부분에 대한 점검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는 북측 대표단을 위한 직통전화 개설 등 통신분야를 비롯한 회담 편의를 위한 실무차원의 제반 준비사항을 말하고 소프트웨어는 의제 등을 의미한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장관급 회담 의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제, "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 새로운 것이 많아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과 추진 방안 등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고위층간 합의였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이뤄졌을 경우 수개월 이상 걸릴 일이 한꺼번에 결론났다"면서 "이 때문에 추동력 이상의 폭발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타이트한 준비 작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17일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북핵문제에 관한 남북 양측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은 물론 남북 장성급 회담과 수산회담 재개, 이산가족상봉 재개, 서울-평양간 육로.항공 직항로 개설, 이산가족 화상상봉 원칙 등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그동안 남북 장관급 회담에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다는데 공감,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장관급 회담 문화도 바꾸기로 합의했다. 정 장관은 19일에는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비공식 면담, 이번 평양방문 결과와 김 위원장과의 면담 분위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비공개로 이뤄지는 회담이라 구체적인 시간 등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장관 일정이 상당히 바쁘게 짜여져 있다"고만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