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여러 방송의 일요 시사대담 프로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했으며 일부 의원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터 존스(공화.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이번주' 프로에 출연해 다음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시간표를 설정하는 법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군사위원인 그는 "나는 미군 병력을 (이라크에) 보내는 결의안에 찬성 투표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느낀다"면서 미군의 결함있는 이라크전 계획에 네오콘들이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와 핵무기 제조 능력 등을 없애기 위해 (이라크에) 들어간다는 이유가 제시됐으나 그것들은 결코 그곳에 없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존스 의원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프랑스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감자튀김의 이름을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에서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하원의원도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프로에 출연해 미국이 이라크 "폭도들"의 생존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미 행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수와 병력 지원 등을 (상황에 맞게) 재빨리 조정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은 미군 철수시한을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일 폭도들이 우리를 (이라크 밖으로) 몰아낸다면 우리는 대테러전의 큰 전투에서 패배하는 것"이라면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커트 웰던(공화.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미 행정부가 좀더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훈련중인 이라크 병력이 미군을 대체하고 미군 철수를 가능하게 하는데는 약 2년정도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웰던 의원은 NBC텔레비전의 `언론과의 만남'프로에 출연해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 등지에서 이라크로 넘어오는 "전사들"에 의해 힘을 얻는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정보당국은 이 상황을 인정하거나 다루기를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