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메이저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3연패를 눈앞에 뒀다. 소렌스탐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6천48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5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한국의 김영(25.신세계)이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2위. 자신의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을 `14'로 늘린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연패뿐 아니라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절반을 이루게 된다. 지난 3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을 석권한 소렌스탐은 이번에 우승하면 지난 1986년 팻 브래들리 이후 처음으로 시즌 2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하는 기록도 세운다. 비록 소렌스탐과 타수 차이가 크지만 김영 등 한국 선수의 활약도 빛났다. 김영은 2라운드에 이어 이날 4타를 줄여 소렌스탐을 5타 차로 추격했고, `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위)와 장정(25)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영은 3∼5번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를 잡는 등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솎아냈으나 보기 2개를 범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날 김영은 소렌스탐과 동반 샷 대결을 펼치고, 위성미와 장정이 바로 앞 조에서 출발한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 모두 5명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 치열한 준우승 경쟁도 예상된다. 데이비스는 "소렌스탐이 마치 우리를 갖고 노는 듯 하다"면서 "준우승 경쟁밖에 안된다"며 역전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시인했다. 소렌스탐은 "다행스럽게도 내일은 경기를 즐길수 있을 것 같다"면서 "멋진 경기를 해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출신의 이미나(24)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0위에 포진, 메이저대회 톱10 입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희정(25.CJ)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고 김미현(28.KTF)은 2타를 잃어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1위로 처졌다. 둘째 날 공동 4위까지 도약, 톱10 입상의 기대를 부풀렸던 베테랑 정일미(33.기가골프)는 무려 7타를 잃어 공동 31위로 추락했고, `새내기' 임성아(21.MU)도 공동 31위로 떨어졌다.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강지민(25.CJ), 송아리(19.하이마트)는 나란히 합계 4오버파 219타로 공동 40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28.CJ)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52타를 쳐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고,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9오버파의 성적을 남기고 2라운드 중도에 기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