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4월 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던 SK㈜가 이달 들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는 1분기 영업이익이 38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하면서 최근 두 달 새 20% 이상 급락했었다. 하지만 6월 들어선 5%가량 상승하며 약 2개월에 걸친 하락국면을 마무리짓는 모습이다. 반등의 계기는 외국인이 마련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7일 연속 순매수로 1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도 7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같은 매수전환은 SK가 1분기의 부진에서 탈피해 2분기부터는 실적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국증권 최상도 연구원은 "3월부터 석유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반전됐고,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석유화학 부문도 2분기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유가 바람을 타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유업 호황이 몇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반등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높은 석유수요 증가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설비능력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정유업 호황은 200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SK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다. 부실 자회사로 분류된 SK네트웍스와 SK해운 등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여가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유 연구원은 "SK는 SK텔레콤 주식 21.47%를 보유하는 등 사실상의 지주회사"라며 "보유주식 가치에 대한 재평가 과정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