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번째 대회만에 우승 물꼬를 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낭자군이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내달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매리어트시뷰리조트의 베이코스(파71.6천71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12번째 대회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22명. 강지민(25.CJ)이 30일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발판으로 우승을 일궈내며 시즌 우승 물꼬를 튼 한국 군단이 탄력을 받을 지가 관심사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강지민과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 4관왕의 위력을 되찾은 이미나(24).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를 둘만의 매치플레이로 만들다시피 했던 강지민과 이미나는 기량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승세에 올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군단의 리더 역할을 해왔던 '빅3'가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필드에 복귀한다는 점도 든든하다. 코닝클래식을 쉬었던 박지은(26.나이키골프), 김미현(28.KTF), 그리고 슬럼프 탈출에 여념이 없는 박세리(28.CJ)가 후배의 우승에 자극을 받아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박세리는 특히 98년 코스레코드(8언더파 63타)를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무대여서 재기샷을 기대할만하다. 고국 나들이에서 돌아온 작년 신인왕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도 미국 무대 복귀전에 나서 한국 군단에 힘을 보탠다. 올들어 가장 샷 감각이 좋은 박희정(25.CJ)과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성아(21.MU), 그리고 이미나에 이어 한국 무대 4관왕의 실력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김주미(21.하이마트) 등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이다. 그러나 감기에 시달리면서도 코닝클래식에서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상금랭킹 2위 크리스티 커(미국), 그리고 신인왕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폴라 크리머(미국), 한국에서 기분좋은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 등이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소렌스탐은 98년과 2002년 이 대회를 제패했고 커는 작년 우승자. 이와 함께 대회가 3라운드 54홀로 치러진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하루만 몰아치기에 성공한다면 천하의 소렌스탐도 따라 잡을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SBS골프채널이 4일 오전 3시(1라운드), 5일과 6일에는 오전 4시에 2라운드와 최종 라운드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