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을 보면 아직 봄이지만 땅의 후끈한 열기에서 초여름을 느낄 수 있는 5월 하순이다. 때가 되면 바뀌는 계절과는 달리 세상사는 언제나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서울과 워싱턴 외교가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북.미 간 직접 접촉에 이어 남북 차관급 회담 개최로 6자 회담이 열릴 수 있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다. 북한에 지원될 비료를 수송하기 위해 울산 군산 여수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은 비료를 싣고 25∼26일 남포와 원산으로 출항한다.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 성과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실무자 대책회의가 이번주 중 열린다.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연구지원팀은 국제 공동연구 구성 방안과 재원 마련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검찰 소환(26일 또는 27일)을 고비로 사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의원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다. 지난주 기대 이하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만큼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산업자원부는 25일 산업별 수출전략 점검회의를 갖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27일 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다. 이와 관련,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4일 공개하는 '경제전망 발표' 중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조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지만 다행히 해외 쪽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온다. 지난주 미국의 석유 재고가 1999년 이후 최대라는 발표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줬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미국은 26일(현지시간)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한다. 월가 전문가들의 관측대로 성장률이 3.6% 수준까지 높아질지 지켜볼 일이다.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시장경제로의 개혁'에 관한 훈수를 주고 갈지도 주목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