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중국의 경제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투자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못지 않게 한국, 호주, 동남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은 특히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 강화와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결합이 크게 늘고 있어 투자은행 사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아시아 지역의 10대 기업합병 가운데 4건은 호주, 2건은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중국은 한 건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견고한 경제성장세와 주식시장의 강세에 이끌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뉴 브리지 캐피털은 지난 1월 32억달러에 한국 제일은행을 스탠더드 차터드에 매각했고 법원은 진로를 31억달러에 하이트 맥주에 넘길 예정이다.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기업 인수ㆍ합병 등 투자은행 사업에 따른 수수료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41.8%로 가장 많았고 호주가 18.6%, 중국이 10.5%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8.9%, 홍콩과 한국이 각각 6.0%와 5.7%로 중국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물론 13억 인구에 연간 9.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싼 제조업 기지인 중국은 아시아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국가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폴 칼렐로 아시아담당 회장은 "모두가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들 역시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면서 "중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은 합당한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