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 '여자축구의 희망' 박은선(서울시청)이 2005서울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성인 무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박은선은 지난 3~7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도쿄시선발팀과의 첫 경기에서 성인 데뷔골을 포함, 3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우승을 차지한 베이징시선발팀의 렌리핑과 리우샤(이상 4골)를 제치고 성인 무대 첫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 100m를 13초 대에 뛰는 빠른발과 남자 못지 않은 슈팅력으로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박은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도쿄선발팀과의 경기에서는 골지역 오른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키퍼를 옴쭉달싹 못하게 한대 이어 모스크바선발팀과의 2번째 경기에서도 4골을 몰아넣으며 '상대 기죽이기'의 선봉장에 나섰던 것. 사실 박은선이 한국축구를 이끌 대들보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었다. 지난해 제2회 아시아 여자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우승과 함께 MVP와 득점왕(8골)을 차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한국여자축구를 이끌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동시에 플레이가 너무 개인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던 것. 실제 지난해 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을 이끌었던 백종철 감독은 "서구팀에는 은선이를 막을 만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지나치게 드리블을 많이 하는 것은 팀 플레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며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들어 그런 모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오랫동안 드리블 하는 모습은 비교적 줄어들었고 다른 공격수들을 살리는 문전에서의 패스도 상당히 늘어났다. 이런 변화에 대해 박은선은 "동생들과 할 때는 내가 결정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언니들과 플레이 할 때는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이번 대회는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이 베이징시선발팀과 비겨 득실차로 2위에 머문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감독님과 언니들이 믿고 맡겨줬는데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음 대회인 여왕기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이번에 아깝게 놓친 골이 많다.열심히 연습해서 부족한 점을 차차 보완해나가겠다"며 "호나우두같은 멋진 골잡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