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5일 보호무역주의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충격을 견디는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증가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후원으로 열린 은행회의에 앞서 위성으로 전해진 화상 답변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전체에 가져다 줄 함축적 의미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의 압력에 대해 점차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성연설에서 큰 위험이 따르는 투자전략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헤지펀드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예로 들며 일부 파생상품시장이 소수에 집중될 경우 한 곳이 실패하면 부문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예를 들어 시장질서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로 약화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사적 규제가 정부규제보다 과도한 투자위험을 억제하는데 훨씬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복잡한 파생상품의 증가는 은행시스템을 충격에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ㆍ워싱턴 로이터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