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가 현대이미지퀘스트 보유지분 전량을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현대이미지퀘스트 매각작업은 몇 차례 난항을 겪은 바 있어 이번에는 성사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이미지퀘스트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 반도체는 이날 오후께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과 현대이미지퀘스트 매각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현대이미지퀘스트 보유지분 47.3% 전량을 빅터스캐피탈측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은 국내외 금융기관 3∼4곳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 업체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매각대금은 대략 36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각협상을 진행했던 금호전기-KTB 컨소시엄이 제시했던 가격과 비슷하지만 당시 금호전기-KTB 컨소시엄의 경우 하이닉스의 보유지분 전체가 아닌 38.5%를 인수한다는 시나리오였던 만큼 매각 가격은 사실상 적지 않게 내려간 셈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주가가 내려간데다 몇 차례에 걸쳐 인수작업이 무산되면서 인수 가치가 다소 하향조정된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이닉스와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은 본계약 체결후 추가실사, 잔금 납입 등을 거쳐 2개월후 M&A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보정보통신이 지난 2003년 현대이미지퀘스트를 인수하려 했으나 당시 하이닉스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코스닥위원회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매각작업이 무산됐고 이후 금호전기가 처음에는 단독으로, 작년 하반기에는 KTB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추가 진통 없이 M&A 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주체가 금융계 펀드인 점을 들어 인수후 사업투자 및 수출 운영 자금 투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 2000년 5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이 쪼개져 나와 설립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중견 기업으로 PCP TV, LCD TV, 프로젝터, LCD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천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