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된 실제 인체의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2005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이 지난달 개막, 내년 2월20일까지 서울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은 기증받은 시신을 특수 방부처리해 골격과 혈관, 근육, 각종 장기 등 생생한 인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독일의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개발한 `플라스티나이제이션'이란 기술 덕분이다. 플라스티나이제이션은 시신에서 수분과 지방을 제거하고 빈 공간을 실리콘, 에폭시 등으로 채워 신체 조직을 살아있을 때 모습 그대로 영구 보존하는 기법이다. 2002년엔 하겐스 박사의 원작이 서울국립과학관에 전시돼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작은 하겐스 박사의 원작은 아니고 중국 다롄(大連)의대 플라스틱연구소(D.M.U.P)에서 가져온 것들로 좀더 친숙한 동양인의 인체를 접할 수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전시회엔 전신 표본 16점과 장기 표본 150여점이 전시되는데 손 끝 모세혈관에서 부터 뇌 조직과 신경세포, 주름진 피부 조직까지 인체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다. 뼈와 근육 등 운동기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 계통, 호흡기 계통, 내분비선, 비뇨생식기, 림프샘, 태아의 성장 과정 등 모두 7개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폐도 비교돼 있다. 럭비공을 들고 질주하는 럭비 선수의 역동적인 근육 움직임과 8주된 태아에서 32주된 태아까지 태아의 성장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산모의 흡연이나 음주로 기형이 된 태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주최사인 오키드엔터테인먼트는 "학생 단체 관람객 위주로 많은 관객이 오고 있다"며 "부산, 대전, 대구 등에서 열린 전시회 때보다 표본을 늘리고 기형 태아나 태아의 성장 과정 등을 추가해 탄생과 인체의 신비, 건강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어린이 7천원, 청소년 8천원, 어른 9천원이며 단체는 유치원.초등부는 5천원, 중고생은 입장료 포함 7천원. 연중무휴.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