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총 6천2백80가구에 달하는 하안동 본1·2단지,철산동 주공2·3단지의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기대심리로 인근 중·고밀도 노후단지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하안동 목화공인 김옥선 대표는 "광명시 아파트값은 2년 전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한 차례 급등했다가 철도역사 유동인구가 기대에 못미치자 작년 말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올 들어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되고 일부 단지의 재건축이 본격화되자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안·철산주공,재건축 '초읽기' 하안본1·2단지,철산주공2·3단지 등의 4개 조합은 지난 2월 초 광명시에 재건축사업 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시는 지난달 말까지 주민공람을 끝마치고 사업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조합측은 개발이익환수제가 본격 시행되는 오는 5월18일 이전까지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재건축 후 늘어나는 용적률의 10%만 임대주택을 지어도 된다. 지난 81년 입주한 4개 단지는 모두 5층짜리 저밀도여서 재건축 후 총 7천6백∼7천7백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4개 조합에서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해와 검토 중"이라며 "공유 토지분할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인가를 내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는 오르고,전셋값은 떨어지고 재건축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들 4개 단지의 경우 호가가 연초보다 1천만∼2천만원 일제히 상승했다. 11평형은 현재 1억7천만∼1억8천5백만원,13평형은 2억5백만∼2억3천만원,15평형은 2억7천5백만∼3억원선이다. 하지만 호가만 높아졌을 뿐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매수자는 재건축 전망이 불투명해서,매도자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 때문에 매수·매도간 호가 차이가 크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노후단지이다 보니 전셋값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1평형 전셋값은 2천만원,13평형은 3천만원,17평형은 4천만원선이다. 철산동 우성공인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적은 데다 매수 희망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여서 계약서 한 장 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소하지구에 대한 기대도 높아 주민들 사이에는 하안동과 고속철도 역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소하택지개발지구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소하지구는 총 31만6천평 규모로 내년에 국민임대아파트 2천6백66가구,일반분양 아파트 2천5백94가구 등 모두 5천5백40가구가 분양된다. 뛰어난 입지 덕분에 하안·철산지구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안동 일대에만 2만5천여가구의 중·고밀도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이주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안주공은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없는 15층 규모의 단지들로 구성돼 있다. 하안동 가나안공인 관계자는 "하안동은 어차피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력한데 이마저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여 소하지구에 관심을 갖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