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독일과 터키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오는 10~14일 독일을 국빈 방문한 뒤 14~17일 터키를 공식 방문하고 18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끝으로 지난해 12월 영국, 폴란드, 프랑스 순방과 지난달 헝가리 총리 및 아일랜드 대통령의 방한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추진해온 경제.평화외교를 일단락짓게 된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이자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6번째인 독일방문 기간에 경제적 실질협력관계 증진과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독일정부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과 달리 철저한 과거 반성을 통해 2차대전 전범국에서 유럽의 핵심국으로 거듭난 독일의 과거사 청산노력을 평가하고, 통독 15주년을 맞은독일의 통일 경험과 EU 통합 과정을 파악하는 데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11일 베를린에서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데 이어 13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및 이라크 정세와 반테러리즘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11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을 시찰하고 13일 금융.교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주요 CEO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터키를 방문,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는데 이어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와 뵐렌트 아른치 국회의장 등을 각각 만나 이라크 국군 자이툰부대 파병에 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교역및 투자증진, IT(정보기술), 방산분야 협력 등 실질협력관계 강화방안을 협의한다. 1957년 한.터키 수교 이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터키를 방문하는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비롯, 한국전 참전탑 헌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갖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