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지방 공략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지방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대부분 중대형 평형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형평형 수요자가 청약할 곳이갈수록 줄어들어 결국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전국에서 공급된아파트(임대주택 제외)들을 평형별로 분석해 본 결과, 총 3만4천351가구중 30평형미만은 5천780가구로 전체의 16.8%였다. 하지만 지방은 30평형 미만 가구가 총 공급 가구수(1만8천500가구)의 11.8%인 2천179가구에 불과해 올해 지방에서 공급된 아파트 10가구중 1가구 남짓이 30평 미만인 셈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공급된 가구(1만5천851가구)의 22.7%인 3천601가구가 30평형대 미만이었다. 이같은 경향은 작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작년에 공급된 아파트중 30평 미만 비율은 14.5%인 가운데 지방은 11.5%로 수도권(17.6%)보다 훨씬 낮았다. 2003년에는 지방에서 공급된 아파트중 30평 미만이 18.5%로 작년이나 올해보다크게 높았으며 수도권(20.4%)과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작년에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덜한 지방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몰려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방시장 선점을 위해 단지를 최대한 고급스럽게 조성했고 자연스럽게 평형도 대형 위주로 구성했다. 또한 지방은 대부분 지역의 주택보급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어 신규로 집을 마련하는 수요보다는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도 건설사들을 중대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해보면 큰 평형에 대한 수요가 훨씬 많아 대형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분양성적도 대형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