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승점이 필요하다."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를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이 29일 타슈켄트발 직항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19명의 우즈베스탄 대표팀 선수들과 16명의 임원들은 6시간의 긴비행시간에 지친 듯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1무1패의 저조한 예선성적 때문인지 한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이 엿보였다. 지난 1월 기술고문에서 사령탑으로 전격취임한 위르겐 하인즈 게데(49) 감독은입국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승점이 꼭 필요하다"며 "부상선수가 많아 걱정이지만 오늘 훈련에서 마지막 체크를 해본 뒤 베스트 11을 구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게데 감독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6일 쿠웨이트 원정경기를 치른 뒤 부상자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의 명문 디나모 키에프에서 두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던 간판 공격수 막심 샤츠키크와 대표팀의 관록있는 노장 수비수 니콜라이 시르쇼프가 부상으로갑작스레 엔트리에서 제외돼 이날 19명의 선수만 입국하는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게데 감독은 "한국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에게 행운이 오길 기대한다"며 "승점이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90분동안 뛰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는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게데 감독은 한국에 대한 전력분석에 대해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특히 게데 감독은 한국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에 대해 "해외파 선수들이 몇명있는 것으로 안다"며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친 이영표와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에 대한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경기 하루전에 급하게 입국한 이유에 대해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알리셔니킴바예프 지원부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부터 경기일정에 딱 맞춰 원정을 다니고 있다"며 "감독 역시 한국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혀 경기전날입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킴바예프 부장은 "출국전에 타슈켄트 공항에 눈이 내렸다"며 "한국의 기온과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원정경기에 대한 기후부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대표팀은 30일 경기가 끝난 뒤 곧장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31일 새벽 2시 타슈켄트행 직항을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