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도중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감을 느끼게하는 발언과 인격 모독을 한 교수의 해임을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 A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22일 "사범대 B교육과 C교수(41)가 성희롱과인격 모독, 언어 폭력, 직무유기 등을 일삼아 지난해 말부터 해당학과 학생들로부터 피해사례를 조사했다"면서 "수십 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돼 성폭력상담소에 시정 신청서를 접수하고 학교측에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피해사례를 보면 C교수는 수업 도중 대리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여대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난자를 파는데 학벌이 좋고 얼굴이 예쁠수록 난자 가격이 비싸다"면서 한 여학생을 지칭하며 "너 정도면 난자 값이 비싸겠는데.."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이 교수가 ▲성폭력을 당하는 여자들의 반 이상은 자신들이 원하거나 그럴 만한 틈을 보였기 때문 ▲아줌마들의 얼굴이 두꺼워지는 이유는 아기 낳을때 이미 중요한 부분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줬기 때문 ▲외모로 성적을 준다면 너는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겠지 ▲아줌마들이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은 출산시 다리를 벌리기 때문 ▲립스틱은 남자의 성기를 본떠서 만든 것이어서 여자들이 입에 바르고 먹는다 ▲시험 감독을 하면서 지나친 밀착으로 성희롱 했다 는 등 20여건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한 학생은 심한 언어 폭력으로 인격적 모욕감을 느껴 자퇴했다고 학생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이밖에 수능 출제위원인 C교수가 출장에서 돌아온 뒤 총 15시간 수업 중2시간만 보충수업을 했으나 학교본부에는 보충수업을 모두 마친 것처럼 허위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의 기본 소양이 의심스럽다"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막으려고 인터넷과 대자보, 현수막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학교측에 이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진상을 조사한 뒤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C교수측은 "수업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다소 성(性)적인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의 주장처럼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