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돼 사망한 가족들이 양성반응을 잇따라 보여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베트남 국립위생열대병연구소의 응웬 쩐 히엔 원장은 10일 국영통신(VNA) 등 현지언론과의 회견에서 북부 타이빙 성에 거주하는 61세된 여성이 조류독감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히엔 원장은 이 환자의 남편은 조류독감 증세로 지난달 23일 숨졌다면서 진찰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환자는양성반응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상 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히엔 원장은 설명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전날에도 같은 타이빙 성에 거주하는 80세된 노인이 H5N1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노인은 나중에 조류독감 증세로 숨진손자 및 손녀와 함께 설(떼뜨) 연휴 기간 오리요리를 먹은 뒤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양성반응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상 증세없이 건강한 상태다. 보건부는이 노인의 다른 가족들은 조류독감에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현지에 주재하는 관련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61세된 미망인과 80세된 노인의 두사례는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라면서, 추가 정밀조사가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부도 정확한 조사를 위해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조류독감 확산 억제에 부심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