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은 9일 저녁강남 메리어트 호텔 중식당에서 전직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초청해 만찬행사를 가졌다. 이날 만찬에서 김기춘 전 장관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장관.총장 30명이 참석해 포도주를 곁들여가며 과거 경험담을 나누고 동석한 후배 법무.검찰 간부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그동안 언론노출을 극도로 꺼렸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분홍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받쳐 입은 맵시있는 개량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끌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재임 기간 공명정대한 수사로 국민적 박수갈채를 받은 송 총장이 퇴임이 임박했음에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좌중으로부터 폭소를 이끌어 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만찬이 끝난 뒤 김 장관과 송 총장은 선배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후일을 기약했으며, 특히 강 장관은 "오늘 총장님께 들은 농담을 제가 나중에 써먹겠다"며 얼굴의 웃음기를 지우지 못했다. 애초 매년 1월 정례적으로 개최됐던 역대 법무장관.검찰총장 초청 간담회는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 등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강금실 장관 재임기간인 작년 5월 재개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