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신드롬'이 마침내 상암벌에 불어 닥친다. 화끈한 골 잔치로 올 시즌 개막을 알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주중 경기가 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축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20살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FC 서울)이 프로무대 신고식을 갖는 FC 서울과 대구 FC의 상암벌 결투. 지난달 28일 FC 서울에 전격 입단한 박주영은 통상 K-리그 경기보다 1시간 늦은오후 8시에 펼쳐지는 이 경기에 배번 10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팬 몰이에 나선다.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발목이 좋지 않아 재활을 해온 박주영의 몸 상태를 보고 컨디션이 80% 이상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병아리 프로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들에게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주영이로 기억되고 싶다. FC 서울과 함께해달라"고 K-리그 데뷔 출사표를 전했다. FC 서울은 지난 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광양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삼바용병 노나또와 '서울의 별' 김은중을 투톱, 포르투갈 출신 히칼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킨 뒤 후반 스트라이커 중 한자리에 박주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이날 제출된 엔트리에서 청소년대표팀 동료인 '리마리오' 김승용, 백지훈, '패트리어트' 정조국과 함께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은 비록 풀타임으로 출전하지는 않지만 성인대표팀 조기 발탁 가능성을시사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물 흐르는듯한 드리블과 천부적인 위치 선정, 골 결정력을 과시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활약하며 정규시즌 13골, 컵대회 6골을 합해 19골로 통합득점왕에 올랐던 노나또는 '친정'을 상대로 초반 골 몰아치기에 나선다.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도 지난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우위를지킨 만큼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는 아니다. '말년 병장' 이동국(광주 상무)은 이날 빛고을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군인 선수로서 고별 무대를 갖는다. 오는 26일 제대하는 이동국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되기 때문에 광주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치르는 셈. 지난해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K-리그에서는 4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적었던 이동국은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가기 전에 호쾌한 득점포로 팀에 제대선물을 선사하겠다는 기세. 개막전에서 대구를 2-1로 잡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부천 SK는 성남 일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지난 6일 포항 원정경기가 폭설로 연기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를맞아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7년 만의 K-리그 무대 컴백 승리를 노리고 장외룡 인천 감독은 "강하고 빠른 압박을 펼치되 페어플레이로 승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방불패'의 신화 재현에 나서는 대전 시티즌은 파리아스 감독이 삼바색깔을입힌 포항 스틸러스와 한밭벌에서 만난다. ◆프로축구 9일 경기 일정 광주-전북(광주월드컵) 대전-포항(대전월드컵) 부천-성남(부천종합.이상 19시) 인천-전남(문학월드컵.19시30분.SBS SPORTS 21시 녹화) 서울-대구(서울월드컵.20시.KBS SKY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