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에서 뛰는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이 어시스트 2개를 올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설기현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그레치로드에서 열린 2004-2005 챔피언십리그 크루와의 시즌 36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13분 칼 코트의 터치슛 동점골에패스를 찔러준 데 이어 후반 15분 케니 밀러에게 멋진 크로스를 올려 쐐기골을 배달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11분 크루의 케니 런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먼저 리드를당했으나 2분 만에 코트의 재치있는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고 전반 35분 밀러의 페널티킥과 전반 종료직전 코트의 3번째 골로 승기를 잡은 뒤 후반 15분 밀러가 4번째득점포를 꽂아넣어 4-1 대승을 거뒀다. 울버햄프턴 팬 홈페이지 투표에서 두달 연속 '이달의 선수'로 뽑힌 설기현은 지난달 5일 선더랜드전 헤딩골 이후 5경기째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지만 대신 날카로운패스워크로 잇따라 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설기현은 선발 출장한 뒤 승리를 완전히 굳힌 후반 39분 클라크와 교체돼 나갔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10승16무10패(승점 46)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6위 리딩(승점 54)과의 격차를 승점 8 차이로 좁히며 플레이오프행을 향한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울버햄프턴의 명장 글렌 호들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선수들이 좋은 움직임을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