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1년 반동안 시달렸던 성폭행 족쇄를 풀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포가 침묵해 소속팀 LA 레이커스에 실망을 안겼다. 브라이언트는 3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4-2004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41분간 뛰면서 26득점, 3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 무득점에 그쳐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에 111-114로 패했다. 브라이언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이 민사 소송을 취하했다는 소식이 나온지 불과 30분 뒤에 열렸던 이날 경기의 초점은 승패를 떠나 단연 브라이언트였다. 홀가분한 표정의 브라이언트는 1쿼터에만 무려 17득점을 퍼부어 `성폭행 혐의'를 벗은 것을 자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시소 게임을 벌이던 4쿼터에 단 1점도 올리지 못한데다 승부를 연장으로 돌릴 수 있었던 버저비터마저 실패해 레이커스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받았다. 레이커스는 1쿼터 브라이언트의 대량 득점포를 내세워 30-27로 앞섰지만 2쿼터들어 브라이언트의 슛 감각이 주춤하면서 조직력이 흔들렸다. 레이커스는 2쿼터 49-45에서 리키 데이비스와 폴 피어스 등에 연속 득점을 내줘49-52로 역전을 당했고 3쿼터 처키 아킨스의 분전으로 79-77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4쿼터 83-81에서 저스틴 리드, 알 제퍼슨, 피어스의 득점 행진을 막지 못해 83-87로 뒤졌고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아킨스가 러닝점프슛으로 10-104까지 추격했지만 브라이언트의 버저비터 3점슛이 림을 벗어나 패배를 맛봤다. ◇3일 전적 시애틀 103-86 클리블랜드 올랜도 114-111 새크라멘토 뉴저지 99-93 필라델피아 워싱턴 101-98 휴스턴 보스턴 104-101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99-93 미네소타 샌안토니오 92-86 토론토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