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 경기 선행지수가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각각 11개월과 2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 전환시점을 알려주는 경기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지난 1월 중 1.3%를 기록,전달(1.1%)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0.1%포인트 상승) 이후 10개월 만이다. 현재의 경기를 재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7.8로 전월(97.5)보다 0.3포인트 올라가며 10개월 만에 상승세를 탔다. 1월 중 산업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영상음향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2월(17.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수입 등이 급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전년 동월대비)도 지난 2002년 12월(16.1%)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인 16.0%에 달했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이틀(23일→25일) 늘어난데다 수출이 호조세(21.7% 증가)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작년 12월 감소세(-0.2%)를 나타냈던 국내 건설기성(실제 건설투자 실적)은 한 달 만에 증가세(6.5%)로 돌아섰고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건설수주액도 두자릿수(14.9%) 늘어나는 등 건설분야에도 온기가 돌았다. '설 연휴'라는 변수가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등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된 반면 내수경기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설 특수가 2월로 미뤄진 탓에 1월 중 도·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3.0% 줄어들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판매는 8.0% 증가했지만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판매는 각각 6.5%와 7.0% 줄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0.7% 감소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