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계U대회 옥외광고물 수주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박모(58)씨는 연간 매출 500억원대의 국내 광고업계 대부로 알려진 인물. 서울시 서초구에 사무실을 둔 옥외광고물 대행업체 J사 대표인 박씨는 호남지역출신으로 지난 정권 이후 몇개의 국제대회에서 광고물을 독점 계약하며 승승장구해현재 동종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고속도로변 지주광고 및 옥상광고 외에 지하철역 등의 광고물에서도수주실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대구 U대회를 비롯 월드컵경기와 부산 아시안게임 등 2000년 이후 국제대회 옥외 광고물사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거래업체와 허위영수증을 주고받는수법으로 5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가운데 4억원을 전.현직 의원 및 U대회 집행위원과 조직위 관계자 등 5명을 대상으로 로비자금으로 뿌렸으며 그 대가로 570억원대의 U대회 광고사업권을 자신과 관련된 서울지역 업체와 함께 따냈다. 검찰은 박씨가 서울 광고업계의 큰 손 역할을 하면서 정.관계등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또 25일 구속된 전광판 광고물업자 윤모(54)씨와 함께 강신성일 전 의원에게 로비를 벌여 U대회 지원법의 2년 연장을 이끌어내 2006년 말까지 300억원대의 추가수익을 올릴수 있는 수완도 발휘했다. 강신성일 전의원과도 친분이 있으며 조만간 검찰에 소환 예정인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는 광주 모고교 선후배 사이로 배의원에게도 후원금 명목으로 1억원을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해말 검찰의 대구광고물조합 이사장에 대한 비리 수사 과정에서 이사장에게 1억원을 준 사실이 밝혀져 지난 1월 검찰에 구속되면서 로비 행각이 드러나게 됐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