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연예기획자 등 일부 연예인이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복용 또는 흡입한 혐의로 인기그룹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K(30)씨와 연예기획자이자 전 DJ H(42)씨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미국, 일본 등에서 밀반입돼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엑스터시(MDMAㆍ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대마초 등의 마약류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엑스터시를 공급한 강남 B룸살롱 업주 김모(37)씨와 김씨에게서 엑스터시를 공급받아 수차례 복용한 업소 마담 김모(32).주모(3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수사결과 평소 B룸살롱을 자주 드나들어 업주 김씨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던 K씨와 H씨는 지난달 이들 마담과 함께 술집, 오피스텔 등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와 H씨는 경찰에 출두해 마약류 1차 중독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K씨 및 H씨와 함께 인기 여성댄스 그룹의 멤버인 A씨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마약류 1차 중독검사에서 A씨는 음성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A씨를 포함해 3명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마약류 2차 중독검사를 의뢰했다. 업주 김씨는 평소 일본을 드나들면서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K, H씨 외에도 김씨에게서 엑스터시를 공급받아 복용한 술집 종업원 등 7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주 중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추가수사를 통해 K씨와 H씨가 마약을 상습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이 인기그룹 가수 및 연예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마약 수사를 벌이면서 수사대상 확대와 함께 연예계에 또다시 `마약 한파'가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부선씨는 지난해 7월 대마초 복용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대마 합법화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검찰은 `대마 합법화'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2년 4월과 6월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씨와 영화 촬영감독 홍경표씨가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구속됐으며, 2001년 11월에는 인기 탤런트 황수정씨가 필러폰 복용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