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공 방어를 담당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가 수도 워싱턴 D.C.주변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하는 항공기에 레이저로 경고신호를 보낼 계획이라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레이저 경고 시스템에 대해 일부 조종사들은 레이저 신호로 방향을 잃거나 위기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ORAD의 션 켈리 대변인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무전연락이 안되는 항공기가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제한구역 내로 허가없이 비행하면 빨간색과 초록색의 강도가 약한 레이저 빔을 항공기를 향해 쏘아 조종사에게 경고를 보낸다. 레이저 빔은 지상으로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연속 발사되며 이는 일반 상점에서파는 레이저 포인터의 광선과 헷갈릴 가능성이 없고 조종사의 시력을 손상하지도 않는다고 NORAD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장난삼아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비추는 사람들이 많아 연방수사국(FBI)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이저 포인터는 테러범들이 조종사를 혼돈시켜 항공기를 격추하려 할 때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NORAD는 레이저 경고시스템은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제한구역 내 침입 항공기를 밖으로 유도하는 현 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기 소유자 및 조종사 협회(AOPA)의 크리스 덴시 대변인은 레이저 경고 시스템이 혼란을 줄 것이라며 "조종사는 경고신호를 받았다고 생각못하고레이저 포인터에 맞았다고 보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레이저가 조종사에게 해롭지 않고, 조종사를 혼란스럽게 해 비행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임을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소형 항공기 수백 대가 워싱턴을 둘러싸고 있는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해 긴급발진한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제한구역 밖으로 유도됐다. 지난 6월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어니 플레처 켄터키주 지사가 탄 소형비행기가 무전 고장상태에서 비행제한구역을 침범, 전투기에의해 격추될 뻔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