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이 `KT&G 세계톱랭커초청 페스티벌'에서 2년 전 세계 정상 등극 기회를 무산시켰던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되갚았고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 17위 주세혁은 17일 부천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단식첫번째 경기에서 공.수의 안정감을 앞세워 세계 8위 쉴라거에 3-1(10-12 11-7 15-1312-10)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주세혁은 국내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2-4 결승 패배를 안겼던 당시 챔피언 쉴라거 설욕에 성공했다. 둘 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수비전형인 주세혁과 전진속공형의 쉴라거간 리턴매치는 `창과 방패'의 불꽃튀는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설욕에 강한 의지를 보인 주세혁이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최근 진로 문제로 전 소속팀인 KT&G를 상대로 법정 소송에 들어간 주세혁은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가 아니지만 2004아테네올림픽 후 후끈 달아오른 탁구 열기 속에수비 탁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주세혁은 정교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운 쉴라거와 듀스 대결 끝에 첫 세트를1-12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수비의 안정을 찾으면서 대반전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끈질긴 커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을 선보인 주세혁은 한 박자빠른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쉴라거쪽 테이블의 구석구석을 찌르며 박빙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2세트를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세혁은 공격 범실이 잦아진 쉴라거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를 15-13으로 따돌려 물꼬를 틀은 뒤 4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8-10 열세를 극복하고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또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 5위)도 유럽의 `강호' 칼리니코스크레앙가(그리스.세계 10위)를 맞아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3-1(4-11 11-5 11-5 11-6)로 역전승했다. 유럽챔피언리그 SVS클럽 활약 후 전날 도착해 몸이 풀리지 않은 오른손 펜홀더유승민은 1세트를 큰 점수차로 내줬지만 위력적인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며 2,3, 4세트를 차례로 따내 승리했다. 유승민은 18일에는 올림픽 결승 대결을 벌였던 중국의 `떠오르는 태양' 왕하오(세계 3위)와 6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 밖에 왕하오는 최현진(농심삼다수)에 3-0 완승을 거두고 상큼하게 스타트를끊었고 국내 실업랭킹 1위 오상은(KT&G)과 2002유럽선수권 우승자 티모 볼(독일.세계 4위) 대결에선 볼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팀과 세계 대표팀의 첫날 전적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천=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