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실시된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 정당 연합체인 '유나이티드이라크연맹(UIA)'이 48.1%를 득표, 의회 내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같이 밝히고 주요 쿠르드 정당 2개로 이뤄진 '쿠르드연맹리스트(KAL)'와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리스트(IL)'는 각각25.7%와 13.8%로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니파는 2%에 못미치는 득표율로 10석 미만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보여 향후 수니파 포용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의 각 정당별 득표율이 발표됐으나 각 당이 차지하게 될 의석수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AFP와 AP 통신은 전체 275석인 제헌의회에서 UIA가 140석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KAL이 75석, IL이 4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나머지 20석을 9개 정당이나눠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UIA의 득표율 48%는 예상보다 낮은 것이라며 의석에서도과반에 6~7석 부족한 131~132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집계결과는 3일 동안 이의제기가 없으면 공식 집계로 확정된다.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중 855만여명이 참석, 58%를 기록했다. UIA는 이 가운데407만5천여표를 얻었고, KAL과 IL은 217만5천여표와 116만8천여표를 각각 획득했다. 총선을 거부해온 수니파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극히 저조해 향후 종파간 분쟁이우려된다.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에서는 유권자의 2%만이 투표했고, 살라하딘주의투표율도 29%에 불과했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처음 실시된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쿠르드정당들이 2대 정파로 부상, 향후 상당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 위원은 이날 "오늘은 새로운 이라크와 자유 이라크인이탄생한 날로 기록되게 됐다"고 말했다. 제헌의회는 앞으로 3분의2 찬성으로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을 선출하고 이들이총리와 내각을 구성, 의회 과반수 찬성으로 이를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전체 의석의3분의2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UIA가 KAL, IL 등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니파 지도자로 총선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아드난 파차치는 이날 알-아라비야 TV에서 '아주 많은 수'의 이라크인들이 선거에 참여하지않았다며 일부 국민이 의회에 정당하고 적절한 대표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선 결과가 발표된 13일에도 이라크에서는 폭력사태가 계속돼 고위 장교1명 등 최소 16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알카에다 조직은 이날 인터넷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의 자단 말리 장군을 바그다드 북부에서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며 북부 도시 모술에서도 저항세력이 지방정부 건물을 공격,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로이터ㆍAFPㆍAP=연합뉴스) eure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