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동물 수명을 최대 10배까지 연장할 수 있는 노화조절 페로몬을 세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 페로몬을 활용,수명을 연장하는 노화 조절제와 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생화학과 백융기 교수와 정만길 교수팀은 페로몬(동종 동물끼리 교신을 위해 분비하는 물질)의 일종으로 선충의 몸 속에 미량 존재하는 '다우몬(daumone)'이 성장 과정에서 생체노화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대 정판영 박사를 제1저자로 '네이처'(3일자)에 실렸으며,23개국에 국제특허 출원됐다. 연구팀은 선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과밀상태나 환경 스트레스,식이 고갈 현상이 일어날 경우 다우몬이 생명 연장을 위해 휴면기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선충은 섭씨 20도에서 평균 14일을 살지만 어린 유충이 먹이를 섭취하지 않고 움직임이 없는 '장수 유충(휴면유충)'이 되면 최대 10배까지 수명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어떤 물질로 인해 일어나는지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