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로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온 1천억원대의 잠재부실 요인들이 해소된 데다 대주주의 지분매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일 LG상사 주가는 전날보다 3.79% 오른 9천3백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최근 열흘간 15%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6일째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이 25만주,기관이 42만주를 순매수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카드와 몽골미수채권,LG에너지 매각손실 등 1천억원대에 달하는 잠재부실이 부각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중순까지 주가가 줄곧 약세를 보였지만 부실요인들이 해소되면서 하락폭을 단기간에 만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LG로의 편입이나 패션부문 분할 등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대주주 지분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실적부진의 요인이었던 패션부문이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고 LG에너지 지분 54.9% 매각으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LG상사는 배당수익률이 7∼8%에 달하는 고배당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선호종목"이라며 "부실요인이 해결되고 이익이 안정추세로 접어든 만큼 올해 재평가 대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달 중순께 발표될 배당금이 당초 주당 6백원에서 작년 실적감소로 5백원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