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철강주가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좋아진데 비해 그동안 주가가 덜 올랐다는 인식에다 철강가격 인상 재료까지 가세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철강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0.93% 올랐다. 특히 세아제강이 이날까지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등 한국철강 휴스틸 동양석판 등 중소형 철강주들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철강주는 대부분 지난달 말부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철강주들은 작년 철강업황 호조로 실적이 대폭 호전된 데다 올해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투자확대로 향후 실적전망도 밝아 뒤늦게 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1~2배였던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로 올라갔지만 아직도 낮은 상태여서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직후 국내 판재류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냉연강판 업체들은 오는 17∼20일 사이에 판재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 폭은 t당 6만∼7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POSCO도 조만간 내수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어서 최근 중소형주에서 시작된 철강주 급등세가 점차 중대형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