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계 생명과학기업인 렉산(대표 안창호)이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해 난소암 등 5가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 'RX-0201'을 개발,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임상 3상이 면제되는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항암제는 오는 2007년께 신약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렉산은 재미 과학자인 안창호 대표를 비롯 렉스진바이오텍 종근당 KT&G가 공동으로 항암제 개발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한 벤처로,이번 항암제의 아시아 판매권은 렉스진바이오텍이 갖고 있다. 렉산측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RX-0201이 FDA로부터 난소암 신장암 교모세포종 위암 췌장암 등 5개 질환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희귀의약품 지정제도는 환자가 20만명 이하인 희귀 질환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2상 종료 후 판매를 허가해주고 세제 지원 등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RX-0201은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차단해 항암 효과를 내는 물질로,신호전달 체계에 직접 작용하는 항암제로는 세계 최초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항암 효과가 월등하면서도 독성 등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렉산은 난소암 유방암 신장암 췌장암 등 13개 암세포군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를 보인 전임상 시험결과를 감안,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렉산은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미국 조지타운대 롬바르디 암센터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올 하반기에 마치고 2007년에 임상 2상까지 완료,신약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정태흠 렉산 이사는 "RX-0201은 고형암에 대해 특히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희귀의약품 지정을 계기로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